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문건이 최순실 씨 측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변호인, 광해 등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흥행 대작들의 해외 진출도 정부가 조직적으로 방해한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최순실 씨와도 연관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2015년 3월, 문체부 장관 정책보좌관 최 모 씨가 특정 장애인 연극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고영태 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확인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이 연극단체 대표가 세월호 관련 소식을 리트윗 하고 야당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쓰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리스트에는 사람뿐 아니라 영화도 포함됐습니다.
국내에서 1천만 명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과 광해와 같은 흥행 영화들이 줄줄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외교관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우리 공관의 문화 행사에 청와대로부터 일종의 금지 영화 목록이 하달됐고, 여기에 이런 영화들이 포함됐다는 겁니다.
영화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묘사했고, 광해는 당시 박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문화계에 조직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박근혜 정부에 맞서 문화예술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블랙텐트를 설치했습니다.
블랙리스트로 지원금이 끊겨 무대를 빼앗겼던 예술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이해성 / 극단 고래 대표
- "4주 뒤에도 박근혜 정부가 퇴진하지 않으면, 다른 작품으로 4주를 더 운영하고, 그때에도 퇴진하지 않으면 4주를 연장해…."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