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지역 내 오픈 카지노 건립 움직임에 대해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자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상당수 전북 의원들은 찬성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입법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3일 강원도 지역구 의원들은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을 지역구로 둔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생긴다면 인천,부산 등에서 지역 경제를 위해서 봇물처럼 요구가 나올 것이고 결국 전국이 카지노 공화국으로 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고려대상이 돼선 안되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도 “강원랜드의 경우 폐광 때문에 특별 대책으로 마련된 것 아니냐”라면서 “새만금에는 특별한 산업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산업이 완전히 붕괴되서 지역경제가 파탄난 것도 아닌데 명분이 약해보인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새만금은 강원랜드와 달리 주변에 대도시가 많고 접근성도 좋다. 내국인들이 카지노에 쉽게 노출된다”며 “내국인들의 도박 수요를 강원랜드에서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고 있는데 카지노를 또 만들어서 수요를 늘리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유일의 야당 의원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원주 을)은 “강원랜드는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고 다시 연장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독점적 지위라는 문제를 떠나서 내국인 카지노를 또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북에서는 찬성하거나 입장을 유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입장료, 베팅금액 제한 등 엄격한 제한을 둬야겠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전북 전주을)도 “공청회 등 지역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되 새만금 발개과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전주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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