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가 여러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는 그런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찬간담회가 민의 청취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번 일정이 총선 후 첫 ‘소통 행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박 대통령은 하늘색 재킷을 입고서 언론사 국장단을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 도전, 청운, 꿈, 미래, 젊음 등의 이미지를 강조할 때 하늘색 상의를 주로 택했다. 3년 전에 가진 첫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도 같은 색상의 의상을 착용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의상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행사 시작 5분 전께 청와대 충무실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언론사 국장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경제지가 뜨고 있어요. 경제가 어렵다보니까”라며 경제매체의 파급력을 치켜세웠고, “국제뉴스가 중요하죠”라며 해외 뉴스에 대해 관심이 높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청와대 참모진이 총출동한 오찬간담회는 12시 1분에 시작됐다. 정연국 대변인이 사회를 보고 청와대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조신 미래전략수석,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등이 차례로 언론사 국장단과 인사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3분 20초 동안 모두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나라의 국정을 맡은 이후로 참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를 활성화시켜 제2변화와 제2도약을 이루면서 한편으로는 안보도 탄탄하게 챙기려고 모든 힘을 쏟으면서 살아왔지만 지나고 보면 아쉬운 점이 참 많이 있다”며 “특히 지금 세계 경제가 침체돼 있어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경제도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국민들께서도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라고 우리 경제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하는 노력은 단기적으로 그때 그때 어려움을 넘기고 한다는 그런 경제 정책이 아니라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경제활성화를 이뤄나가는 것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도 준비하려는 것”이라며 “안보 역시 잘 챙기는 등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지 국민의 삶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이런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고, 정부와 국민과의 가교에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이날 식사메뉴는 중식으로 마련됐으며, 포도주스가 건배에 사용됐다. 오찬은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으며, 박 대통령은 언론인들의 발언과 조언을 차분히 경청하고 일부 제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용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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