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을 마감하고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입니다.
정치입문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김 전 대통령의 걸어온 길을 김태일 기자가 정리합니다.
【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27년 경남 거제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당시 장택상 외무부 장관과 인연을 맺은 뒤 한국정치의 한폭판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정치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신민당 원내총무 시절엔 박정희 정권의 3선개헌에 반대하다 초산테러를 당했고.
전두환 신군부에 저항하다 3년간 상도동 자택에서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삼 /전 대통령(지난 1983년)
- "날 감금할 수는 있어 힘으로. 이런 식으로 힘으로 막을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은, 마음은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6월 민주 항쟁 이후 김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며 낙선의 아픔을 겪습니다.
이후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김종필 신민주 공화당 총재와 3당 합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지난 1990년)
- "구국의 차원에서 우리의 결단은 내려지는 것입니다."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1992년 14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32년간의 군사 정권에 종지부를 찍고 문민정부를 열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