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차세대전투기 개발이 실패 위기에 놓이자, 방위사업청은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고 자신만만하게 해명해 왔는데요.
방위사업청이 국회에 제출한 '기술 개발 보고서'를 MBN이 살펴보니 속 빈 강정이 따로 없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으로부터 차세대 전투기 핵심 기술을 이전하는 데 실패한 방위사업청.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방사청은 "국내 기술로도 전투기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사청이 국회에 제출한 '기술 개발' 보고 내용을 살펴보니, 달랑 2페이지.
문제가 된 4대 핵심 장비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국내 경험 활용' '국내 개발 추진' 등 형식적인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장비는 서로 다르지만, 해결 방안은 한 줄짜리 똑같은 말로 기재됐습니다.
반면, 방사청의 업적을 설명하는 추진 경과를 설명하는 항목은 빼곡한 설명으로 가득합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내 개발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이렇게 설명할 수 밖에 없다"고 국방위 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미경 / 새누리당 의원
- "실질적인 대책은 하나도 없습니다. 책임지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2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방사청의 안이한 태도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