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까지 시사했지만, 실제 도발에 나섰던 과거와는 발표 방식이나 수준이 달랐습니다.
아직은 미국과 중국을 향한 대외용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북한은 은하 3호 발사 한 달 전 시기와 장소를 명시했습니다.
▶ 북한 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 (2012년 3월 16일)
-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하게 된다."
반면, 지난 14일 발표는 "당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라는 추상적 표현에 그쳤습니다.
발표의 격도 다릅니다.
북한은 과거 3차례 핵실험 때마다 외무성을 내세웠습니다.
▶ 북한 외무성 성명 (2013년 1월)
- "핵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관련기구 기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등에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나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하는 대외용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실제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핵과 미사일 능력을 최고도로 향상시켜 놓고 나중에 협상 진행됐을 때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고자 하는…."
정부는 북한의 특이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불확실한 메시지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