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은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는데요.
중국 당국이 이번 전승절을 맞아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꼬치구이 노점상까지 단속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숯불 위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간식 양꼬치를 굽는 모습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쯤 중국 거리 곳곳에는 꼬치구이 노점상들이 우후죽순 들어섭니다.
그런데 성수기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서 꼬치구이 퇴출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꼬치구이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2만 위안, 우리 돈 350만 원을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중국 정부가 숯을 이용하는 꼬치구이 노점상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카오 칭 / 베이징 상인
- "사흘 연휴 동안 우리가 상점문을 닫지 않아도 장사를 못할 것 같아요. 주위에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중국 정부의 맑은 하늘 만들기 노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차량 2부제가 시행됐고, 건설 공사도 중단됐습니다.
허베이성과 산시성 등 베이징 주변 6개 성과 시에서는 전력과 철강,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특별 관리가 시행돼 사실상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베이징 시내 1,900여 곳의 공장도 멈춰섰습니다.
중국 정부의 엄포 분위기에 지난해 전승절과 비교해보면 하늘이 눈에 띄게 맑아졌습니다.
지난해 'APEC 블루'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중국 정부가 올해 다시 한번 '열병식 블루' 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