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군사적 대치가 정점에 치달았던 지난 나흘간 북한은 매우 바삐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지난 21일.
가장 먼저 움직인 건 포병전력이었습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포병이 전방지역으로 배치된 겁니다.
이어 잠수함도 출격합니다.
9곳의 잠수함 기지에서 50여 척이 차례대로 빠져나와 행방을 감췄습니다.
특히 잠수함 전력은 우리 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탐지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북한군 잠수함 문제는 워낙 중대한 만큼 우리 군의 한미 여러 가지 감시장비로 계속 관찰하고…."
평안북도 철산군의 한 부대에서 대기 중이던 공기부양정 20여 척도 전방 지역으로 전개됐습니다.
공기부양정은 최고 100km에 육박하는 속력으로 특수부대원을 적진에 침투시키는 데 이용됩니다.
북한은 또,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들도 전방으로 배치했습니다.
잠수함, 공기부양정, 특수부대 요원.
이른바 북한의 3대 핵심 침투 전력이 모두 등장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이같은 북한군의 움직임은 우리 군 입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북 도발에 대한 대비책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측도 이번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참고해 한반도 전쟁 계획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준전시상태 해제 후속 조치로 전방지역에 배치했던 이들 전력들을 모두 원위치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