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십시오.
(인사)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전)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
전) 탈북자동지회장
북한 620훈련소 예술선전대 대위 출신
-앵커
북한 장교로 근무할 당시 확성기 소리를 들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어떤 정도로 잘 들리던가요?
=김성민 대표
방송은 한국도 하지만 북한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방송을 시작할 때는 왕왕 거려서 잘 들리지 않는데 북한은 전력 사정 때문에 방송이 중단된 경우가 하루에도 두세 번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듣는 듯이 잘 들립니다.
-앵커
우리 쪽 것을 못 듣게 하기 위해서 틀기도 하지만 그게 안 될 때는 잘 들린다. 방송 내용 가운데 기억나는 게 있으세요?
=김성민 대표
언제 뉴스 프로그램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매일매일 외부 세계와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했던 기억이 나고요. 노래도 만남이라든가 민요를 정말 밤새워서 따라 부르고 입 밖으로 나오는 걸 억지로 참던 기억도 있습니다.
-앵커
방송을 들으시고 아, 북한과 남한의 현실을 비교하거나 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은 것도 있으신가요?
=김성민 대표
삐라도 봤도 방송 내용을 통해서 어떤 내용을 들었는 하면 김정은 고향이 당신이 말하는 백두산 밀영이 아니고 러시아의 하바로스크다. 사진까지 삐라에는 적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거는 정말 김일성과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생일을 위조했구나. 북한 우리 당국이 역사도 이렇게 만들어내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뭐, 대표님 외에도 다른 분들도 후배들이나 동료들도 대북 방송에 동요를 좀 하던가요?
=김성민 대표
귀가 열려 있으니까 듣는 건 누구나 똑같았을 겁니다. 그런데 일단 들었다는 얘기를 하면 통제를 받게 되니까 저는 장교였으니까 사병들이 그런 이야기를 못 했지만 남한에 와서 그때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다 들었더라고요. 노래도 똑같이 따라했고요.
-앵커
대북 심리전에서 우리가 일명 '삐라'라고 하죠. 전단지도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더 낫습니까?
=김성민 대표
전단지는 전단지로서 역할이 있죠. 김정은의 비리를 노동당 간부들의 비리를 밝혀 넣는다면 확성기 방송이라든가 대북 방송은 교과서적으로 문제의 본질들을 좀 짚어준다. 그런 다른 점들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또 거리도 다를 것이고, 도착하는 것이. 라디오 주파수도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김성민 대표
현재 북한 주민이 한 200만 명이 단파 라디오를 가지고 단파 라디오를 듣는다고 그런 통계가 나와 있는데 저희 자유북한방송을 비롯해서 4개의 민간 대북 방송이 있고요. 그리고 KBS의 방송이 있고 미국아시아 방송, 자유아시아방송들이 북한 주민의 소위 알 권리를 위해서 지금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송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김성민 대표
저희는 2004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고 했을 때 우리 탈북자들이 맥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 의미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아시기에 일부러 그걸 계속 하고 계시는군요. 그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사실 지금 우리 군은 서 중부지역에 최고 경계 태세가 발령되어 있거든요? 아무래도 북한 측도 그렇겠죠?
=김성민 대표
북한도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했으리라고 봅니다. 폭풍 1호, 2호, 3호가 있는데 폭풍 1호는 전시 상태고 폭풍 2호는최고의 경계태세인데 한국 군이 그 상황, 지금 같은 상황이니까 북한도 당연히 그에 맞대응하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에 목함지뢰 도발 보시고 귀순 용사로써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김성민 대표
작은 천안함 사건이다. 그리고 정말 군인으로서 정말 비열한 짓을 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 군이 좀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좀 말이 있기는 합니다.
=김성민 대표
저로서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는데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 감시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국방부 대변인이 했어요. 적에게 우리의 약점을 노출시킨 것과 같다, 이런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중요한 지적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