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복절부터 표준시간을 지금 사용하는 시간 보다 30분 늦춘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평양시간'이라는 것인데 어떤 의도가 깔려 있을까요?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30분 늦춘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같은 동경 135도 기준의 표준시간을 써왔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중앙을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오전 9시일 때 북한은 오전 8시 반이 됩니다.
북한은 표준시간 변경 이유에 대해 "일본이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조선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일본 기준에 맞춰 변경한 표준시간을 원상복구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교수
- "김정은 시대,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상징성 확보를 통해 남북 간의 정통성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려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개성공단 출입경이라든지 남북교류 등에 지장이 초래될 것 같고요, 장기적으로는 남북 통합, 표준 통합, 그리고 남북 동질성 회복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