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갤럽이 7일 공개한 ‘전직 대통령 중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는 조사 결과에서 전체응답자 중 44%가 박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4%,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를 얻었다. 그 뒤는 나머지는 ‘이승만’(3%), ‘전두환’(3%), ‘김영삼’(1%), ‘이명박’(1%), ‘노태우’(0.1%) 순이었다. 전체응답자의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이한 점은 50대의 62%, 60세 이상의 71% 등 고연령대가 박 전 대통령을 꼽은 반면 2030세대의 약 60%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정당지지성향에 따라 분석해보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74%가 박 전 대통령을 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으로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 성향 지지자들은 45%가 노무현 전 대통령, 30%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잘한 일’이 ‘잘못한 일’보다 많다고 평가받은 대통령도 이들 3명 뿐이었다.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의 비율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67% 대 16%, 노무현 전 대통령은 54% 대 20%, 김대중 전 대통령은 50% 대 20%을 나타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의 93%가 ‘잘한 일이 많다’고 꼽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간적인 매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위기 극복’으로 잘한 일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대통령 중 잘못한 일이 가장 많은 대통령으로는 ‘잘못한 일이 많다’에 64%를 얻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선정됐다. 이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636명, 자유응답)로는 ‘4대강 사업’(57%), ‘경제 문제’(6%), ‘개인 비리’(6%) 등이 지적됐다. 뒤를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45%)과 김영삼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이번달 4일에서 6일 사이에 전국 성인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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