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의 사퇴로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된 지 10일째입니다.
아직, 후임 총리 인선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우여, 최경환 두 부총리에게 총리 인선과 관련해 뼈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황우여 교육부총리에게,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돌발' 질문을 던집니다.
(박지원 의원) "총리 통보받으셨어요?"
(황우여 부총리)"아닙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박 의원) "총리로 가실 거예요?"
(황 부총리) "지금 장관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 "아니, 총리 가시면 다음 총선 출마 못 하시잖아요?"
(황 부총리) "네, 아직 그 부분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아직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박 의원의 돌발 질문은, 또 다른 총리 후보군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도 이어졌습니다.
(박 의원) "(총리) 기용설이 있는데? 통보받으셨어요?"
(최경환 부총리) "전혀 그런 사실 없고요."
(박 의원) "웃으시는 게 좋은 소식 있는 거 아녜요?"
(최 부총리) "아닙니다. 저는 지금 부총리직을 감당하기도 역량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박 의원) "그러다가 총리 지명받으면 청문회 때 부탁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후임 총리 인선은 국회에서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지만, 정작 청와대는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발표할 만한 게 없다"고 밝혔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군 압축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강도 높은 인사 청문회에 대한 부담으로 유력 인사들의 총리제의 고사설까지 나오면서, 후임 총리 인선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