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해외마케팅 출장에서 부인이 동행한 골프 라운딩을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장수 경남도 비서실장은 2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이번 골프 회동은 미국의 사실상 주말인 금요일(현지시각 20일) 오후 공식 일정을 마감한 뒤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으로 이뤄졌다”며 “공무원 복무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남도의 해명에 따르면 홍 지사는 당시 미 해병 1사단과의 방문일정을 마치고 경남도LA통상자문관인 주모(58)씨의 요청으로 골프 라운딩이 이뤄졌다. 주씨는 미국 LA에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오렌지 카운티 북부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주씨는 경남도가 글로벌 테마파크를 추진하면서 미 폭스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씨는 과거 홍지사가 한나라당 시절 친분이 깊은 사이로 홍 지사가 도지사 취임 이후 주씨를 지난 2013년 4월 무보수 명예직의 경남도 미국 통상자문관으로 임명했다. 홍 지사는 그동안 미LA 출장길에 부인 이순삼(58)여사가 개인일정으로 주로 동행했으며, 이번 출장에서도 이 여사가 동행했고 출장기간 내내 홍 지사 부부는 주씨의 자택에서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골프 모임도 주씨가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주씨는 뉴욕에서 유통업과 요식업을 하는 자신의 동서를 소개키로 하면서 홍 지사 부부를 초청해 이날 라운딩을 가졌다는 것이다. 당시 골프비용은 트와일라잇 할인요금을 적용받아 1인당 95불의 비용이 나왔으며, 홍지사가 400불을 현금으로 주씨에게 줘 요금을 전액 지불토록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홍지사가 주씨의 골프 제안에 승낙한 이유는 경남도가 미동부에 농산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만큼 주씨의 동서가 뉴욕의 한상인만큼 시장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홍지사가 골프비용을 모두 부담했고, 사실상 주말에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지사 부부가 미국 출장 일정 내내 주씨의 집에서 머물렀다는 점과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지만 부인까지 동행해 골프라운딩을 한 점 등은 공사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지사의 투자유치 공식일정에 부인이 개인일정을 이유로 동행해 개인적 친분이 깊은 통상자문관의 자택에서 숙박한 것은 공적인 업무로 보기에 애매모호하다.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에 골프 비용을 홍지사가 모두 부담했다고 해도 부인까지 동행한 라운딩은 공적인 업무로는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또 이날 도의 공식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 여사가 당일 골프장에 가게된 경위나 교통편에 대해서 도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일 공식일정도 논란이다. 경남도는 당초 공식 일정상 이날 오전에 미해병대 1사단 방문 이후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미국 멕시코 지역 빅바이어 면담 일정이 잡혔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홍 지사는 이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간략한 입장을 표명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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