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농담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축구를 같이하자고 농담을 하는가 하면, 북한 화장품을 쓰면 너구리 눈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9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한 가정집을 방문해 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왔다는 남자 어린이를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축구 소조(모임)에 갔었다는 씩씩한 대답을 들어주시며 앞으로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그의 결의를 축복해주시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남자 어린이에게 축구를 같이 해보자며 농담을 건넸습니다.
남자 어린이는 이 말에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일화는 북한의 문예월간지 조선예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평양 화장품공장을 방문해서는 마스카라가 잘 번지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농담을 했습니다.
"외국산은 물속에 들어가도 그대로인데, 국산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 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2년 전 발언과 자신들이 만든 화장품의 단점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제1위원장이 농담을 즐기는 지도자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8월, 보육원 어린이들이 김 제1위원장이 나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봤다고 말하자, '재미없었겠다'며 여유 있게 응수한 김 제1위원장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 보도 역시 젊고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