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는 방식의 통치를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립니다.
최고 존엄으로 신격화됐던 김일성·김정일 시대엔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보입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식수절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산림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며, 벌목에 대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문제 삼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식량과 땔감을 위해 나무를 마구 찍은데다, 산불방지대책도 세우지 못해 귀중한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질책했습니다.
최고 존엄으로 신격화됐던 김일성·김정일 시대엔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보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관료주의·형식주의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려는 통치 행태의 일환이 아니겠느냐…."
김 위원장의 질책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 평양 만경대유희장 인도에 난 잡초를 직접 뽑으며 관리 부실을 나무랐고, 지난 해에는 평양 국제공항 공사 현장에서 담당자들을 질책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 "다른 나라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지난해 5월,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사고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땐 이례적으로 사고 닷새 만에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