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의도적으로 수첩을 열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정치 9단'인 김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열었다가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인데요.
김 대표는 "기가 막히다"는 입장이지만, 소문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 사진 찍힐 줄 몰랐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항상 뒤를 조심합니다.
휴대전화나 쪽지를 봤다가 곤욕을 치른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김무성 대표도 김재원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된 경험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김 대표의 본회의장 자리와 사진기자석의 거리는 불과 5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 대표가 민감한 내용이 담긴 수첩을 활짝 핀 이유에 의구심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 완벽한 한 장
수첩 한 장에는 다양한 단서들과 인물의 실명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비롯해 정작 중요한 부분은 수수께끼로 남긴 김 대표.
이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잘 짜인 각본처럼 수첩 한 장에 호기심을 유발할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가 의도 했든 안 했든, 카메라 렌즈에 담기기엔 완벽한 한 장이란 평갑니다.
# 태연한 김무성
김 대표는 자신의 수첩이 공개됐지만,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어제)
- "(대표님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쓰신 거죠?) 그 자체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어제)
- "내가 이야기 안 할 건데 어떻게 밝힐 건데…."
평소 같으면 예민하게 반응했을 거란 게 측근들의 설명.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이를 두고 베테랑의 여유라는 평가도 있지만, 정치 9단의 노림수라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