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박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뿌리 깊은 당내 계파주의 탓이 컸다는 지적입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았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남긴 이 말이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번번이 박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당내 계파 수장들을 겨냥한 직격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주요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당내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최대 계파 친노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은 당내 협상 동력을 모아야 할 때 돌연 단식 농성을 벌이며 장외투쟁을 주도하는 등 박 대표와 각을 세웠습니다.
오늘도 세월호법 합의안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결과가 진실 규명을 바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많이 못 미쳤습니다. 우리당은 협상에서 졌습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차기 당권주자들이 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막후에서 공격을 주도한다는 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긴급의원단 모임을 비롯해 개혁성향의 초재선 모임인 '더 좋은미래', 김근태계가 주축인 민평련 소속 의원 등도 박 대표를 끊임없이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달 14일)
- "만약에 (박영선 원내대표가) 자진사퇴를 안 할 경우에는 공동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할 계파도 없는 여성 의원으로서 화려하게 원내 사령탑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모든 계파들이 등을 돌리면서 박 대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