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대치만 하면서 법안 한 건 처리 못 한 게 벌써 넉 달째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동료 의원의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데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2일 이후 국회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시키지 못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국정감사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회의장 문은 잠겨 있습니다.
'개점휴업' 비판 속에서도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지키기' 앞에서는 여야가 하나로 뭉쳤습니다.
그럼에도, 여야는 부결의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겼습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혹스럽다"면서도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에게 모든 비난을 퍼붓는 것은 생각을 달리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당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두 얼굴의 정당"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 "새누리당이 항상 두 얼굴을 가지고 있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그러나 어떠한 해명에도 국회는 "놀면서 제 식구는 감쌌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 인터뷰 : 송승호 / 깨끗한정치포럼 상임대표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당 공히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뜨거운 동지애 속에 송광호 의원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2월 9일까지 불체포 특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