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대국민 홍보를 위해서 많이 쓰는 방법이 연예인 홍보대사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잘 나가는 연예인 모시기에 연간 10억 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됐습니다.
박준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20억 원에 이르는 탈세 혐의가 드러나 곤욕을 치렀던 배우 송혜교 씨.
2009년 '모범 납세자상'을 받은 송 씨는 사실상 국세청 명예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3년간 세무조사를 유예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거액의 탈세를 한 게 알려지면서 더더욱 비난 여론이 거셌습니다.
공공기관의 연예인 홍보대사 제도는 자격 논란 말고도 거액의 혈세가 들어간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부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이 지난 10년 동안 홍보대사 모델료로 지급한 비용은 무려 70억 원.
많은 모델료를 지급한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 등 상위 4곳은 홍보대사 59명을 임명하면서 22억 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 인터뷰 : 이노근 / 새누리당 의원
- "(연예인 홍보대사가) 아주 거액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국민의 혈세거든요. 제도적 장치를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또는 각 기관에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애초 홍보대사는 최소한의 교통비만 받는 일종의 '명예직' 취지로 출발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연예인 이름값'이나 다름없는 거액이 지급되고 있는 겁니다.
연예인이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고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 사이 국민 세금은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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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동우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