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방안을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야권통합이 먼저냐 당내 쇄신이 먼저냐. 그 밑바탕에는 차기 당권 경쟁구도를 둘러싼 치열한 수 싸움이 숨어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당내 단합을 최우선과제로 내걸고 야권통합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손 대표 입장에서는 야권통합의 성과를 기반으로, 12월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복안입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행여 분열하거나 내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역시 민주당은 통합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그러나 차기 당권을 노리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의원 등은 당 혁신이 먼저 필요하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MBN에 출연해, 지금 이 상태로 야권통합에 나설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부겸 / 민주당 국회의원
- "대통합한다면 민주당이 지금까지 가져온 지지기반과 역사도 승계할 때 제대로 힘이 나는 거거든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야권통합 방식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와 통합논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을 제시했습니다.
대선주자는 대선 준비만 하고, 야권통합은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공천에서는 30%를 새로운 피로 수혈해 민주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내 혁신'과 '야권통합' 간 갈등은 차기 당권구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12월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그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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