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금강산이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2회차 행사가 오늘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팔순을 바라보는 남측의 형이 동생을 만나자마자 바지를 걷어올리며 어릴 적 상처가 괜찮은지 확인합니다.
언니와 동생은 어머니 사진을 꺼내보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그러다 세상을 먼저 떠난 동생 생각에 또 다시 번 흐느낍니다.
▶ 인터뷰 : 박순녀(76) / 남측 가족
- "둘째는 어떻게 그렇게 됐나?"
조카는 이모와 엄마에게 "울지마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눈물은 감추지 못합니다.
72살의 서익환 할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국군포로 출신의 형을 만나지 못하고 대신 조카들을 담담하게 만났습니다.
북측 동생을 만난 81살의 김윤혁 할아버지는 후두암 수술 후유증을 말을 못해 실컷 울지도 못했습니다.
글씨로 60년간 쌓였던 감정을 털어놓기엔 그 아픔과 설움이 너무 큽니다.
얼마나 긴 세월이었기에 오빠는 여동생을 못 알아보고 의심합니다.
▶ 인터뷰 : 김대종(77) 남측 가족
- "근데, 나이가 안 맞아. (예순아홉). 나하고 헤열질 때 어디서 헤어졌니?"
첫 만남에서 통한의 눈물을 쏟아낸 남북의 94가족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내일 가족단위의 개별상봉과 단체상봉, 마지막 날인 모레(5일)는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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