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모 인구 증가세…진료 연령대는 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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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 진료 자료화면. / 사진 = MBN |
탄산음료나 에너지드링크를 자주 마시는 남성은 탈모가 쉽게 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내과 전문의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산음료나 에너지드링크가 남성의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서 찬드레시카란 박사는 "탄산음료는 설탕과 첨가물이 많아 몸속 호르몬 균형과 혈액 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일으키고,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드링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킨다"면서 "이는 모두 모낭 상태를 악화해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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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 SNS |
실제로 단 음료를 하루에 한 잔 넘게 마시는 사람은 남성형 탈모가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중국 칭화대 피부과 연구팀이 4개월 동안 18~45세 중국 남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탈모·만성질환 가족력 등을 조사한 결과, 남성형 탈모 환자는 탈모가 아닌 그룹보다 가당음료를 2배정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당 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으로 마신 남성은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탈모 가능성이 42%가량 높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선 설탕이 든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남성형 탈모 유발과 인과 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설탕이나 고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탈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커진다는 겁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피부과 전문의 수잔 매식 박사는 "식단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탈모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라며 "설탕이 든 음료 섭취가 탈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탈모 인구는 2001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 시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탈모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탈모인은 24만8,000명입니다. 2001년에 약 10만 명에서 2018년 약 22만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22.5%, 30대 21.5%, 20대 18.6%, 50대 18.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 30대 탈모 진료 인구가 50대를 넘어선 겁니다.
병원을 찾지 않는 잠재적 탈모 환자까지 포함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