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라 해서 풀만 올려주는 음식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진짜 고기 같은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나, 불향을 입힌 야채, 너트로 만든 치즈와 버터 등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다양한 메뉴들로 또 다른 차원의 비건 요리들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부터 최상의 맛을 이끌어내는 순도 높은 비건 음식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대체육은 물론 모두 식물성으로 만든 치즈, 버터와 캐비어 등을 쓰며 감칠맛을 위해 조미료 대신 효모 추출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메뉴는 베터댄섹스로 5시간 동안 저온 조리한 당근에 된장 특제 소스를 발라 스테이크처럼 구워 불향을 입힌 당근 갈비다. 당근 껍질을 갈아 만든 퓨레와 아몬드로 만든 비건 리코타 치즈를 곁들어 먹는 천년식향의 대표 요리다. 다음은 오크브라운 라비올리. 단호박을 넣은 황토색 라비올리 안에 크림을 라구를 채우고 아카시아 타임 히코리 등의 훈제향을 입힌 후각과 미각을 모두 자극하는 요리다. 그 밖에 머슈룸버터프레시 파스타는 5시간 동안 저온 조리한 버섯에 버섯으로 만든 페스토, 능이 버섯을 발효해 만든 버터와 궁채 나물이 어우러진 담백한 생면 파스타다. 말린 버섯을 갈아 만든 가루와 칡으로 만든 크림을 올린 트러플 피자 등도 있다. 이런 특별한 비건 요리는 오마카세로도 준비돼 있으며, 여기에 5만 원을 추가하면 5가지 와인과의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다. 월~목요일은 오마사케 또는 와인 페어링만 가능하며, 금~일요일은 단품 요리도 주문할 수 있다. 비건 음식으로 오감을 만족하고 싶다면 천년식향을 찾을 것.
비건으로 이국적인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조이스팔라펠을 추천한다. 아랍식 비건 레스토랑으로 설탕, 민트, 레몬즙까지 유기농과 무농약 재료를 쓰며, 미세 플라스틱 이슈가 없는 안데스 호수 소금을 사용할 정도로 건강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곳이다.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튀김인 팔라펠이 대표적으로, 후무스와 샐러드, 우리밀로 만든 피타 브레드를 함께 제공하는 팔라펠 플레이트는 꼭 먹어 봐야할 메뉴다. 팔라펠 플레이트를 제대로 먹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먼저 원 모양의 피타 브레드를 반으로 찢어 후무스에 찍어 먹은 후 남은 피타브레드를 포킷 모양으로 열어 팔라펠과 후무스, 샐러드를 담아 샌드위치로 먹는다. 매콤한 토마토소스에 바스마티 쌀, 렌틸콩, 스파게티가 어우러진 이집트 전통 요리인 코샤리도 인기가 좋다. 칠리소스와 레몬비네가 소스를 취향에 맞춰 부어서 비벼 먹는 이집트식 토마토 파스타로 생각하면 된다. 음료로는 아랍에서 즐겨 마신다는 유기농 민트레몬주스부터 와인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애완견 동반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숍이니 참고하자.
채식을 즐겨 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곳으로 오직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미각에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인기 메뉴는 닭강정과 똑같은 맛과 식감을 지닌 노루궁뎅이 버섯강정, 느끼한 크림 소스를 개운하게 잡아주는 향긋한 생 미나리와 함께 먹는 미나리 버섯 크림 파스타, 대체육 패티로 만든 버거와 감자튀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비욘드 몽크스버거 등이다. 특히 버거는 비트로 붉은 색감을 살리고 코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3호(23.4.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