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손발이 꽁꽁 얼어붙을 지경입니다. 되도록 실내에 머무르는 게 최선이나 업무상 불가피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동상이나 동창과 같은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동상은 낮은 기온에 몸이 노출됐을 때 조직액이 얼면서 세포 내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직접 손상되거나, 조직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조직으로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합니다.
동창은 추운 날씨에 노출된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서 일어납니다. 노출된 부위가 붓고 붉어질 뿐 아니라 심하면 물집이 생깁니다. 염증은 생겼지만 아직 세포 내 얼음 결정은 생기지 않은 상태로 동상보다는 가벼운 증상입니다.
동창과 동상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찬 공기에 노출되는 부위를 보온하는 것입니다.
귀마개, 장갑, 털신 등으로 동상이 걸리기 쉬운 신체 부위를 보호합니다. 손가락, 발가락, 귓불 등 신체 말단 부위는 노출이 심하고 혈류량이 적습니다.
축축해진 양말이나 장갑, 내의는 즉시 갈아입어야 합니다. 같은 온도에서도 습도가 높으면 열전도율이 높아져 동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이 충분히 공급되면 같은 추위에 노출돼도 더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계속 머물러야 한다면 몸을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고 체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을 공급해 동상 발생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땀이 나서 옷이 젖으면 오히려 해로우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거나 흡연하는 건 금물입니다.
술을 마시면 잠시 열이 오르는 것 같아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금세 피부혈관이 확장하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또 취하면 추위를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흡연은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상에 걸렸을 때 회복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동상이 발생했다면 우선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40∼42℃의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빨리 데우기 위해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화롯불이나 히터의 복사열을 직접 쬐어 손발을 녹이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건조한 열은 조직 내부로 쉽게 전달이 안 되기도 하고 복사열은 온도가 아주 높아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일단 따뜻하게 가온하고 건조한 후 보온을 잘한 상태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다만 동상이 발생한 후 병원까지 가는 데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녹이기보다는 그대로 둔 채 의사를 찾는 게 낫습니다.
동상 입은 부위의 조직 내 동결과 해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피부가 괴사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재윤 교수는 "산행 중에 발생한 동상처럼 대피까지 오래 걸리면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녹여도 다시 얼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녹였다 얼리기를 반복하면 통증도 심하고 조직이 더
동상으로 발생한 물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출혈성 물집이 생겼을 때 손을 대면 조직 손상이 심해지므로 절대로 터뜨려서는 안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