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침대나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에게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코골이. 코골이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속설들이 몇 가지 있는데 검증이 되지 않은 속설을 그대로 믿었다가 오히려 코골이 치료를 방해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들 속설에 대한 진실을 밝혀보도록 한다.
◆코가 크면 코골이가 심하다?
코골이는 코의 크기나 콧구멍의 크기와는 상관이 없으며 기도가 좁아서 발생한다. 수면 중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공기가 통과하는 상기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좁은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목젖, 연구개 또는 혀뿌리 부위가 떨리며 소음을 내게 된다.
코골이를 코나 비강의 문제로만 인식하여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코골이는 빙산의 일각이며 그 기저 원인에는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은 좁은 기도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이 멎는 현상으로 평소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는 물론이고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수면 클리닉에서 복합적으로 접근해 치료해야 한다.
◆베개를 높이 베면 코를 덜 곤다?
코를 고는 가족들에게 베개를 높이 벨 것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코골이 증세를 더 심해지게 할 뿐 아니라 정상인의 코골이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는 잘못된 방법이다. 높은 베개는 턱이 목을 누르게 하여 기도가 오히려 더 좁아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또한 딱딱한 베개도 목이 꺾이는 자세를 촉진하여 코골이 환자에게 좋지 않다.
◆나이가 들면 코골이가 심해진다?
맞다. 나이가 들면 신체 기관을 구성하는 조직의 탄성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는데 기도의 탄력 역시 떨어져 기도가 쉽게 좁아질 수 있다. 또한 혀의 탄력 역시 떨어져 뒤로 쳐지면서 기도를 막아 코골이가 심화될 수 있다.
이들 속설의 진실을 관통하는 한 가지 핵심은 코골이 치료를 위해서는 좁은 기도를 넓혀 정상화(正常化)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골이 치료 과정에서 먼저 수면다원검사와 3DCT등의 검사를 통해 환자의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호흡장애지수)를 파악한다. RDI 수치가 5~15면 경증, 15~30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하며 이 RDI수치를 정상범위인 5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행한다.
코골이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 ‘양압기’는 수면 중 착용하여 공기 압력에 의해 기도를 확장시켜 원활한 호흡을 돕는 기계다. 올해 7월부터 양압기 렌탈비용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양압기 사용이 번거롭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예전에는 코골이 치료를 위해 위턱뼈와 아래턱뼈를 절골 후 전진시켜 고정하는 양악확장술이 쓰였지만 부작용과 위험부담이
기도확장술 후 최소 3~6개월 뒤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객관적 RDI수치 변화를 공개하고, 3DCT로 기도 확장 여부를 mm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한 정상화 사례를 공개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