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자치료 사진(사진제공:국립암센터) |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과 약물 및 치료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암은 더 이상 불치병 아닌 정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실제로 30년 전 완치율 50%에 불과했던 소아암의 경우 현재는 약 80%이상까지 완치율이 증가하고 있다.
암 치료는 암의 종류와 병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방법도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암 화학요법, 면역요법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양성자 치료’는 암 덩어리만 공격하고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첨단 의료장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암에 같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서양권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에게 양성자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암에 대해 들어보았다.
◆ 양성자치료는?
양성자치료는 양성자를 빛의 60% 속도로 가속해 암 조직에 쏘는 치료다. 가속된 양성자선은 몸 속을 통과하면서 정상조직에는 방사선 영향을 주지 않다가 암 조직에서 최고의 에너지를 방출하여 암세포의 DNA(유전자)를 파괴하는 원리다. 이후 양성자선은 바로 소멸되고, 암 조직 뒤에 있는 정상조직에는 방사선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서양권 교수는 “치료 과정이 신속하고 고통이 거의 없고 치료를 받는 시간도 1회 20~30분 정도다. 양성자선이 환자에게 쬐어지는 시간은 2~3분, 나머지 15~25분은 환자를 치료대 위에 고정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 간암, 췌장암, 소아암 등에 효과적인 양성자치료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지난 11년간 양성자 치료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간암 및 췌장암 환자에서 양성자치료 치료효과를 국내외 저널(유럽방사선종양학회지, 독일방사선종양학회지, 대한암학회지 등)에 보고했다. 특히 간암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였거나 재발된 8cm 이하의 단일종양 환자에서 양성자치료 후 1년 내 90% 이상 완쾌 되었고,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90%, 3년 생존율이 74%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의 소아 종양은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를 모두 사용해야 최고의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소아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하면 치료 후 성장지연, 내분비장애, 인지장애, 이차암 발생등의 부작용이 있어 방사선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양성자 치료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소아암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주영 양성자치료센터 전문의는 “아이의 성장 및 발육 등 완치 후의 삶을 생각한다면 소아암 환자의 경우 일차적으로 양성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장기가 모여있는 두경부암에서도 양성자치료는 급성 및 만성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흉부나 후복막 육종, 척색종과 같은 희귀암에서도 적용된다. 조관호 양성자치료센터 전문의는 수술이 불가능한 두개기저부나 천골의 척색종에 고선량의 양성자 치료를 시행했을 시 80%의 치료효과를 보임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2015년부터 양성자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실시되었다. 그 동안 치료비가 비싸 선뜻 양성자 치료를 선택할 수 없는 암환자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존에는 만 18세 미만 소아의 뇌종양·두경부암 등에만 건강보험을 적용 받았다. 이제는 18세 미만 소아암 전체와 성인 복부암(간암 포함), 뇌종양, 두경부암(안구암 포함), 흉부암(폐, 식도암 포함), 방사선 치료 부위의 재발암 등으로 급여 대상이 확대되었다. 단,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험 급여 실시로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들던 한 주기 치료(평균 20일, 20회)가 100~8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양성자치료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제9회 MBN 건강박람회’ 개최 3일째인 6월 16일 오후1시 국립암센터 서양권 교수의 건강강좌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제9회 MBN 건강박람회’는 6월 14~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2홀에서 개최된다. 유익한 건강강좌와 개그맨 윤택, 김하진 요리연구가, 트레이너 아놀드 홍 등이 출연하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전참가 신청은 MBN건강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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