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대사 유전자, 임산부는 특히 살펴봐야 해
◆ 나의 카페인대사 유전자는 어떨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성인 400mg이하, 임산부 300mg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은 체중 1kg당 하루 2.5mg이다. 하지만 일일 권장량과 무관하게 커피를 한 모금만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하루에 네다섯 잔을 마셔도 큰 변화가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사람마다 카페인의 대사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카페인 대사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 보다는 나의 카페인대사 능력을 알고 내게 맞는 섭취량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를 마시고 유독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몸으로 느끼고 판단 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대안은 알 수 없다. 유전자 건강체크를 통해 나의 카페인대사 유전자 상태를 확인하면 그에 맞는 섭취법까지 알 수 있다.
유전자 건강체크란 구강상피세포 채취를 통해 카페인대사, 혈당, 혈압 등 12가지 항목에 대한 유전자 상태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건강관리법을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기존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했고 암 등 질병 예측과 친자확인을 위한 수단으로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2개 항목에 기반한 46개 유전자 검사를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개인 의뢰(DTC, 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가 시행되면서 집에서도 간단히 12개 항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2개 항목에는 카페인대사,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전자 건강체크를 통해 카페인대사 기능을 알아볼 수 있는 유전자는 AHR, CYP1A2가 있다. AHR유전자는 카페인 대사에 보조적인 기능을 하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다면 카페인 대사 속도가 남들보다 조금 느려질 수 있다. 전체적인 카페인 대사속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카페인 음료 섭취 등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신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함유량이 적은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 카페인 대사 유전자 변이 있는 ‘임산부’, 커피는 금물
카페인 대사의 약 80% 영향을 미치는 CYP1A2 유전자에 변이가 있다면 임산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카페인이 완전히 대사되는 속도가 늦어지고 1차 대사산물이 오랫동안 혈액에 남아있게 된다. 카페인의 1차 대사산물은 중성지방 분해 효과가 있어서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은 있지만, 알코올처럼 약간의 독성을 가지고 있어 두통이나 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몇몇 연구에서는 유산의 위험요소로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있는 임산부의 경우 특히 카페인 섭취를 주의 해야 한다.
[도움말 :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홍경원 수석연구원]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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