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쌀쌀한 날씨, 심근경색 주의해야”

가을은 심뇌혈관 질환에 주의해야 할 시기로 꼽힌다.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다면 새벽 찬 기온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 급성 혈관질환을 초래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들은 부정맥 이상과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체온조절이 힘든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과장은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경화(죽상경화) 환자는 좁아진 혈관의 죽상반이 파열되면서 혈관이 막혀 심장과 뇌 혈액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며며 "심뇌혈관 질환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교차 6도 이상 벌어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성 높아져"

심근경색은 뇌졸중 만큼 돌연사 가능성이 큰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것을 말한다. 즉,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병이다. 가슴 중앙이 무겁고 답답한 듯한 통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심장은 총 96,000km의 혈관에 혈액을 공급해 세포 하나 하나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인데 여기가 막히면 심장 근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동맥이 막히면 산소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심장 근육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하게 된다. 30분 이상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흉통, 심장 펌프 기능 저하로 심부전, 심한 부정맥을 초래하게 된다.

일교차가 6도 이상 벌어질 경우 더욱 위험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사람의 신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아침에는 교감신경이 빠른 속도로 흥분하기 때문에 새벽 운동을 하거나 용변을 무리하게 보면 혈압 상승 요인이 된다.

뇌동맥은 0.2~0.4mm 정도로 가늘어서 뇌동맥이 혈압을 못 이겨 터지면 뇌졸중이 생기게 된다.

정상인은 뇌혈관 혈압이 1,520mmHg까지 올라가도 터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다만 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혈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요인이 질환 발생률을 높여 심뇌혈관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심근경색 골든타임 키워드 '응급처치'

심장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발생한다. 심장을 향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심장으로 이동하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결국 실신과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 이상은 급격한 온도 저하나 무리한 운동으로 맥박수가 증가하여 나타나는 원인일 수 있다.

등산, 자전거 라이딩, 캠핑 등 야외 레저 활동을 할 때는 위급 상황 예방을 대비해 따뜻한 의류와 수분 공급을 취할 수 있는 음료를 충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이 막히는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흉부 통증 또는 눌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심장근육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에는 야외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맥박은 손목의 맥을 짚었을 때 20초를 잰 맥박수에 3을 곱해 측정한다. 1분에 70~80회 가량 맥박을 정상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맥박이 일정하다고 해서 흉통 등의 전조증상을 무시하면 곤란하다.

또한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중장년층일 경우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쌀쌀해 지면 외출 시 털모자 착용 도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효과적

심혈관 질환은 빠른 시간 내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바로 사망할 수 있다.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할 수 있다.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여러 요인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탄수화물, 지방을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고혈압,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해롭다. 때문에 외출 시 털모자 등을 착용하고 실외운동 보다는 실내 체육 시설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정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주면서 운동하는 것이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최규영 과장은 "쌀쌀한 날씨에는 혈압 상승 뿐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등도 모두 상승하게 되므로 평소 협심증,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투약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흉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15~20분 이상 지속될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