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올해 상반기 A형간염 환자수가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행세는 한풀 꺾였지만 늦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됩니다.
25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올해 1~6월 A형간염 환자수는 작년(1천2명)보다 2.9배 많은 2천915명이었습니다. 상반기 이미 작년 연간 환자수인 1천804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입니다.
A형간염은 2011년 연간 환자수 5천521명을 기록하며 크게 유행했지만 이후에는 환자수가 2012년 1천197명, 2013년 867명, 2014년 1천307명 등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유행이 크지 않았습니다.
올해 환자수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역학조사 대상자를 음식점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감염자로 확대한 것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유행세 자체가 예년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월별 환자수는 올해 1월 162명, 2월 339명을 기록한 뒤 3월 729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4월 583명으로 감소한 뒤 5월 674명으로 다시 늘었으며 6월에는 428명으로 감소했습니다.
KCDC는 "유행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2011년 사례를 보면 늦은 여름까지 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 휴가지에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형 간염은 식수나 식품, 주사기나 혈액제제 등을 통해 감염돼 발열, 식욕감퇴, 구토,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씻기, 충분히 익힌 음식물 섭취 등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후유증상 없이 완전히 회복되며 다행히도 만성간염으로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잠복기가 평균 28일(15~50일)로 긴 편이며 증상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1주일까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합니다.
한편 KCDC는 이날 여름 휴가철을 맞아 A형간염을 비롯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손씻기, 모기 물리지 않기, 안전한 음식물 섭취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여름철 국내외 여행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살모넬라증, 병원성대장균감염증 ▲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하면 걸리는 비브리오패혈증 ▲ 진드기가 매개하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이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오염된 물에 의해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이나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이 많은 편입니다. 올해 상반기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 건수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202건)보다 4.9% 늘었으며,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은 전년(270건)의 280% 증가에 해당하는 760건이 발생했습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수시로 손을 씻고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리한 음식도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해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고 모기 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한편 외출 시에는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경우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합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모기매개 감염병과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호흡기 감염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감염병에 걸린 사례는 작년 491명으로 전년 400명보다 23% 늘었습니다.
KCDC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임신부에게 발생국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 중입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로 인기가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뎅기열 발생이 늘고 있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만큼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방역당국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에서 각 나라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귀국시 발열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검역관에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이 나타나면 콜센터(☎ 1339)로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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