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기술 인증 등 제품력 꼼꼼히 따져볼 것
↑ ‘메르스 공포’로 면역력 증강 제품 인기/ 사진= MBN |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또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주춤하던 건강기능식품이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홍삼과 비타민 등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관련 용품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마스크 415%, 손 세정제 1,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가 각각 541%, 465% 증가했고, 제균 스프레이와 티슈도 270% 증가했다.
건강식품도 마찬가지로 대폭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건강상품 군의 매출은 작년 동월보다 1.2% 감소했으나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건강상품 군 매출은 20.7% 증가했다. 면역력 증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홍삼 매출이 37.4%나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고 비타민 군도 22.9% 더 팔렸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질병을 예방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면역력만 있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 보건당국의 인증 등 기술력 따져봐야
위생용품의 경우 보건당국의 인증을 받은 고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고기능 마스크'가 연일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3M의 보건용 마스크(N95)가 일부 사이트에서 품절 사례를 일으킬 정도로 빠른 구매 속도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제품은 식약처 기준 KF94(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에 해당하는 보건용 호흡기다. 손 소독제의 경우도 항균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 홍삼 등 건강식품 원료·성분 살펴야
홍삼의 면역력 강화를 일으키는 주요 성분은 바로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다. 즉 홍삼을 구매할 때는 이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을 살펴보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37.5%가 이 사포닌을 분해하여 흡수하는 장내 미생물이 없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냥 일반 홍삼을 구매하기보다는 발효 홍삼이 흡수력이 좋다고 설명한다. 일반 홍삼과 달리 발효 홍삼은 발효 과정에서 사포닌의 고분자 고리를 끊어 소화와 흡수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같은 발효 홍삼이라도 과학적인 발효 과정을 거쳤는지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발효 과정에 따라 체내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특허 유무나 발효기술에 대한 과학적 검증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대표적 발효 홍삼인 고삼인 홍삼 관계자는 “홍삼 시장은 이제 진세노사이드 함유량 경쟁뿐 아니라 얼마나 진세노사이드가 잘 흡수되고 있느냐 하는 기술 경쟁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병원, 유치원 등 공공장소 방역업체도 호황
병원, 유치원, 대중교통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대한 방역이 확산되면서 방역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금호고속은 차량 이용객의 위생을 위해 기존 월 1회 실시하던 방역 소독을 주 1회 실시하기로 했다. 유치원이나 병원들도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KT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