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회사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특허 틈새찾기부터 연구력이 알찬 소규모 제약회사 매수까지 끊임없이 다각적인 기회를 엿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약계 전문신문 데일리팜은 9일 오전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제약회사 CEO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용해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회장을 초청해 ‘미국 시장진출, 그 스마트한 전략과 우리의 기회’를 주제로 해외진출 전략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용해 회장(BMS연구원)은 최근 신약개발의 국제적 동향과 함께 드라마틱하게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점을 한국상황에 맞는 신약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신약 허가 현황을 보면 제약사의 투자비와 성공 횟수가 꼭 비례하지 않는다”며 “특허의 빈틈을 찌르는 적절한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개발 디자인, 경영진의 끈기와 인내심이 있다면 세계적 신약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길리어드가 11조원에 인수한 바이오벤처 파마셋의 경우 더 일찍 그들이 가진 기술의 가치를 알아차렸다면 훨씬 저렴하게 인수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끊이없이 훌륭한 기술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 것이다.
한 회장은 또 부작용으로 퇴출된 탈리도마이드를 한센병 환자에게 사용해 글로벌사로 도약한 셀젠의 성공도 언급했다. 셀젠의 사례를 통해 그는 경영진들이 단일 과제에 집중하며 신약개발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녹십자 조순태 사장,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 등 국내 제약회사 CEO 5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