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태어날 때부터 면역력이 약해서 그런지, 아토피가 심합니다. 피부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토피가 빨리 나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하는 가려움을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습진 질환입니다.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병변의 분포와 양상을 띱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거나 문질러 피부질환이 악화됩니다. 심한 병변은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가려움증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는 더욱 심해져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가려움증이 심한 홍반성 구진과 수포가 발생합니다. 긁으면 삼출성 병변이 발생해, 2차 감염이 흔히 일어납니다. 아급성기에는 긁은 상처, 홍반성 혹은 비늘이 덮인 구진과 판이 발생합니다. 만성기에는 반복적으로 긁은 경과 태선화가 일어납니다. 다양한 병변이 한 환자에서 동시에 관찰될 수 있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입니다.
한편, 나이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아기(생후 2달-2세), 소아기(2-10세), 성인기로 구분하여 다른 임상양상과 피부병변의 분포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성인기의 경우, 굽힌 쪽, 목의 양측, 얼굴 등에 발생하고, 태선화와 같은 만성 병변이 많이 보입니다. 성인기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 양상이 소아기보다 상대적으로 굽힌 쪽에 병변이 매우 뚜렷하고 많은 환자에서 얼굴에 홍반이 특징적으로 관찰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목표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악화 요인 제거, 그리고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감소시키는 것 등입니다. 환자에 따라 악화요인이 다르므로 이를 발견하여 환경에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누,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 등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피부염을 악화합니다.
비누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위한 지방제거 효과가 작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모직, 나일론으로 된 의복은 입지 말고, 부드러운 질감의 면으로 된 의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새 옷은 세탁 후에 입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집 먼지, 진드기 등도 유발 요인 및 악화인자가 됩니다. 진드기가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살충제나 투과성이 없는 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원인 및 악화시키는 음식 항원에 대해서는 병력, 피부반응검사, RAST, CAP-RAST 등의 음식물 자체를 이용한 검사, 유발 식이, 제거 식이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원인 음식을 알아냈다면 일정 기간 원인 음식물을 식이에서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입니다.
이 밖에도 정서적 요인 또한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피부염을 악화합니다. 정신적 혹은 정서적 긴장을 완화하도록 부모와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고, 긴장 완화 요법 등이 도움됩니다.
또한, 피부 보습을 위해 신경 써야 합니다. 매일 10-20분 정도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을 권합니다. 목욕 시 때를 밀어서는 안 되고, 저자극성 내지는 아토피 전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이나 샤워 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습제는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 바르도록 하고, 증상이 없을 때도 보습제는 꾸준히 바르는 것이 도움됩니다.
치료 약제 및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의 중증도 및 나이, 병변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증상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증상이 있는 병변에만 하루 2회 정도만 알맞은 강도의 스테로이드제를 바릅니다.
호전된다면 국소 타크로리무스나 피메크로리무스를 증상 호전된 것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꾸준히 일주일에 2번 정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항히스타민제, 감마리놀렌산 복용, 자외선 치료, 전신 스테로이드제,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면역조절제 등을 처방합니다.
Dr.MK 상담의=박천욱 전문의(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