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오영미씨(가명, 31)는 요즘 뒷골이 당겨 고생하고 있다.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로 넘어가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두통이 시작돼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무슨 병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그는 병원을 방문했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씨의 증상은 근육통으로 인한 두통이라는 것이다.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들이 노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절이 지났다. 청년층도 뻣뻣한 뒷목당김을 호소하는 시대가 왔다. 뒷목당김은 통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두통과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홍원진 원장은 “젊은층 뒷목당김의 원인은 경추의 과전만이 원인이 된다”며 “뒤통수 아랫부분에는 머리를 앞, 뒤 양옆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후두하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과긴장하면 뇌로 가는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뇌에 산소가 부족해 늘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근육의 문제로 인한 뒷목당김은 처음에는 뒷목쪽이 당기다가 차츰 심해지면서 앞쪽 머리까지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베개에 뒤통수 무게가 실리면 두통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뇌로 가는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뇌에 산소가 부족해 늘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목 근육의 경직이 심해지면 목이 일자로 펴지는 거북목이 나타나고 목디스크의 원인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후두하 근육은 고개를 숙이거나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볼 때 사용되기 때문에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위를 응시한 채 오래 있으면 목 아래 흉쇄유돌근이 과긴장하게 되어 목과 어깨를 뻣뻣하게 고정하고 머리만 뒤로 제끼게 되기 때문에 후두하 근육의 과긴장을 초래한다. 너무 낮은 베개를 배거나 턱을 괴고 엎드려 TV를 시청하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홍 원장은 “스마트 폰으로 영화를 볼 때는 고개를 숙이지 말고 스마트폰을 들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며 “컴퓨터 모니터는 정면으로 시선이 약 10~15도 사이로 기울어질 수 있는 높이가 좋고 허리는 의자에 붙이고 단듯하게 펴 되, 의자의 가장 깊숙한 부분과 엉덩이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틈새를 두어 앉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독서할 때는 독서대를 이용해 세워
목당김이 심해져 만성 두통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이때는 근육에 의한 경추성 두통으로 분류 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도 쉽게 낫지 않을 때는 신경 차단술, 통증 유발점 주사요법으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