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휴일이지만 오늘 정치권은 매우 분주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고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했고,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치 일선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1 】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여야반응은 어떻습니까?
【 답변 】
한나라당은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시의적절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북 문제 역시 통일세 신설이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도 정치 선진화 차원에서 현실화시킬 때가 됐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한마디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공허한 말뿐인 경축사라고 혹평했습니다.
민주당은 갑자기 공정한 사회를 주장한 것은 진정성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전술적, 인위적 의도를 느끼게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일본 총리 담화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개헌에 대해서도 개헌은 국민과 국회가 진지하게 논의할 문제이지, 권력 운영의 당사자가 이후의 권력구조를 먼저 얘기하는 것은 선후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일세 신설 논의 제안에 관해선 뜬금없는 주장을 할 게 아니라 북한에 대한 냉전적 사고를 먼저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유선진당도 이번 경축사는 매우 미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말로는 선진화와 통일 얘기하면서 모든 책임은 국민과 국회에게 전가하는 것이며, 통일세도 꼼수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늘 8·8 개각 이후 첫 공식 행보를 가졌죠?
【 답변 】
박근혜 전 대표가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8·8 개각 이후 박 전 대표의 공식 행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전 대표는 유가족 인사말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약자의 편에서 생각하신 어머니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에 대해서 가슴 아파 하셨고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시고 말씀과 행동으로 옮기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남은 시간 동안 효도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가르침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현안과 관련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며 언급을 삼갔습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약 2주 만에 트위터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CNG 버스 폭발사고와 관련해 참 안타깝다는 글 등 몇 건의 글을 남겼습니다.
【 질문 3 】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2년 동안의 칩거생활을 끝내고 정치 일선 복귀를 선언했죠?
【 답변 】
손학규 전 대표가 이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찾아 나서고자 한다며 정가 복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손 전 대표는 진보적 자유주의와 공동체 가치,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공동체 복원을 위한 통합과 화합이야말로 진보가 수행해야 할 진정한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우회적 출마를 언급한 뒤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앞서 손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전당대회 준비위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습니다.
손 전 대표의 복귀로 민주당 당권을 놓고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 사이에 정치적 운명을 건 격돌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질문 4 】
8·8개각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할 조짐인데요. 민주당이 파상 공세를 예고하고 있죠?
【 답변 】
인사청문회가 일주일 정도 남아 있습니다만 벌써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일부 장관과 청장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위장전입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벼르면서 저격수로 불리는 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또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문제로 삼아 자진 사퇴와 함께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 한방을 위해 박지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수시로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사청문 대상자의 위장전입과 탈세, 비리 의혹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5 】
한나라당은 정치공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죠?
【 답변 】
한나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정책 검증 위주로 야당보다 더 철저하게 치른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새 내각의 흠집 내기에 집중할 것에 대비해 이에 맞설 수비수를 배치하는 등 인사청문회 전략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여야 간 신경전은 이재오 특임, 이주호 교과,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시기를 놓고서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애초 여야는 협의를 통해 인사청문회를 23일에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이 26일로 연기하자고 입장을 바꾸면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3일에 몰려 있는 만큼 내실있는 청문회를 위해 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미루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개각을 놓고 친박계가 친위 내각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다, 친이계 일부에서도 특정 인맥의 권력장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때문에 인사청문이 향후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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