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화재는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비행기에 불이 붙고 실내는 연기로 뒤덮인 상황에서도 승객들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최희지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활주로에서 비행기와 비행기가 충돌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 답변 】
정말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네다 공항을 비추던 CCTV 영상을 보겠습니다.
착륙하는 여객기에 갑자기 불길이 타오르더니, 화염에 휩싸인 채 약 1km 정도 활주로를 그대로 달려갑니다.
당시 JAL 여객기는 착륙해서 직진 활주로에 들어선 상황이었고,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들어서다 JAL 여객기 왼쪽과 충돌한 겁니다.
곧바로 두 비행기에 불길이 타올랐고 진화는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완료됐습니다.
【 질문 2 】
비행기에 불이 붙었을 때, 비행기 내부 상황은 어땠나요? 300명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잖아요.
【 답변 】
승객들은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JAL 여객기 탑승 승객
- "빨리 밖으로 나가야 해요. 빨리 밖으로 나가야 해요."
▶ 인터뷰 : JAL 여객기 탑승 승객
- "문을 열면 되잖아요!"
공포에 질린 아이들의 목소리입니다.
기내 영상들을 보면, 비행기 창문으로 승객들이 비행기에 붙은 불을 직접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 인터뷰 : JAL 여객기 승객
- "착륙할 때, 강한 흔들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비행기가 불타는 것을 봐야 했습니다."
이에 더해 여객기 안에는 메케한 연기가 차오르면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질문 3 】
일분일초가 위급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전원이 안전하게 탈출했어요. 가능했던 이유는 뭡니까?
【 답변 】
비상구 좌석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300명이 넘는 승객 모두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먼저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승무원들의 공이 큽니다.
▶ 인터뷰 : JAL 여객기 탑승객
- "승무원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비행기를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승무원을 믿고 개별 행동을 하지 않은 승객들의 침착함도 한 요인이었습니다.
만약 승객들이 옷이나 개인 수하물을 챙겼다면 300명 넘는 사람들이 좁은 여객기 통로를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의 원인은 나왔나요?
【 답변 】
현지 언론은 기계적 결함이 아닌 '인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비행기가 같은 활주로에 있었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관제사가 여객기에는 활주로 진입을 허가했고 해안보안청 항공기에는 활주로 바로 앞까지 주행을 지시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이륙 전 대기하는 장소까지만 허용한 건데, 해안보안청 항공기가 이를 어긴 겁니다.
하지만 해안보안청에서는 "이륙 허가를 받았다"며 배치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주장이 엇갈리면서, 당시 교신 기록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면서 일본 경찰에서도 정확한 혐의점 파악을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최희지기자였습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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