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를 해준답시고 고객 집에 들어가 혼자 집을 보고 있는 여고생을 성폭행하려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최고의 A/S를 자랑하는 국내 대기업의 협력사 직원이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등학교 1학년 A양은 두 달 전 겪은 사건을 떠올리면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굴지 대기업의 A/S 협력사 직원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수리비를 받으러 왔다는 말에 얼떨결에 문을 열어줬지만, 당시 시각은 새벽 2시가 넘은 상황.
냉장고를 점검하는 척하며 수리비를 요구하던 28살 이 모 씨는 갑자기 돌변해 혼자 있던 A양을 덮쳤습니다.
기지를 발휘해 겨우 빠져나왔지만, A양은 그날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어머니
- "얘가 이 방으로 안 들어오고 저 방으로 막 들어가는 거예요. 웅크리고 앉아 있고…. 그날 이후로 바로 입원했어요. (회사 측에서) 연락도 한 번 없어서 너무 실망스럽고 너무 화가 나요."
전에도 냉장고를 수리하러 왔던 직원임을 알아본 A양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직원은 경찰에 긴급체포돼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일선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운영 체계상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씨가 협력업체의 직원인데다 업무 시간 외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고객 입장에서 정규직원과 어떻게 구분하느냐며 회사에 잘못 관리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주 / 변호사(법무법인 충정)
- "저희는 회사 측에 사용자 책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서 내용 증명을 보내서 협의를 요청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소를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고 품질의 A/S를 표방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협력사 직원이란 이유만으로 이번 사건을 외면하기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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