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설치된 숨진 자영업자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의 모습. 분향을 하지 못한 동료 자영업자들은 짜장면, 치킨을 보내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오후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에 자영업자 추모를 위한 간이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18일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비대위 측은 비닐 천막을 쌓아 제단을 만들었다. 또 그 위에 '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라고 적힌 팻말을 세웠다. 향초는 모래를 채운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올렸다. 비대위 관계자들은 휴대전화 위에 추모의 뜻이 담긴 검정 리본 사진을 띄운 채 자리를 지켰다.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는 분향을 마친 후 "자영업자가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기가 이렇게 어렵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이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지금까지도 합동 분향소엔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를 찾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짜장면, 커피, 치킨 등을 보내 위로의 마음을 더했다.
분향소를 찾은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한편으론 죄송하고 한편으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억울하게 희망을 잃고 막다른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나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비대위 측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향소를 설치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경찰이 분향소 설치를 불법으로
그러자 김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에 이틀 전 분향소 설치를 문의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돌아가신 분의 넋을 기리기 위한 건데 이것조차 막는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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