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빅히트 뮤직 |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 17일 발표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의 타이틀곡 ‘LO$ER=LO♡ER’는 이모 팝 펑크 장르의 곡으로, 세상의 시선으로는 비록 ‘루저(LO$ER)’처럼 보일지라도 유일한 세계이자 구원자인 ‘너’에게는 서로를 구원하는 ‘러버(LO♡ER)’가 되고 싶은 소년의 마음을 표현했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차가운 현실 앞에 소년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등 부(富)에 대한 열망을 솔직히 드러내는데, 이는 Z세대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사랑이나 행복 등을 주제로 한 기존 K-팝과는 달리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금전적’ 물질이 필요함을 인정한다. ‘LO$ER=LO♡ER’ 뮤직비디오에서도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소년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연준은 현금 인출기 잔액을 확인한 뒤 좌절하고, 수빈과 만나는 중에도 그의 친구는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기 바쁘다.
태현은 신보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주변에 가상화폐나 주식 등 투자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많더라.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돈이 삶의 수단이고 생존에 꼭 필요하다고 모두가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준도 “행복이 돈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면서 이제는 원하는 것을 얻거나 시도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다”라고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다소 파격적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행보는 타인의 가치관을 좇기보다는 ‘나’답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Z세대의 정서를 대변한다. 불공정, 불합리, 부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Z세대는 자신의 삶과 직결된 문제, ‘돈’에 대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표출하는데, 돈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노래는 이들 사이에 깊게 공명한다.
미국 매거진 틴 보그(Teen Vogue)는 최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컴백을 집중 조명하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언제나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 겪는 청춘들의 성장통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여정은 다섯 멤버의 삶에도 투영된다. 그들은 뮤지션이자 퍼포머, 그리고 인간으로서 꿈과 혼돈, 앞으로 닥칠 모든 것들을 통해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보에는 팬들이 깊이 빠져들 만한 이야기가 매우 많다. 타이틀곡 ‘LO$ER=LO♡ER’는 ‘Z세대를 위한 찬가’이자 ‘가질 수 없었던 청춘의 그림자 아래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유력 음악 매체인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