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노골적 친 정권 성향 탓에 검찰 안팎의 반대 기류가 거셌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하며 4명 중 누가 검찰총장이 될지 관심이 고조됩니다.
현 정권서 선호하는 김오수
이 가운데 현 정권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전남 영광 출신 김오수 전 차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상관성이 크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요건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상관성'을 공개 언급한 만큼 김오수 전 차관은 플러스 요소를 받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 시절 현 정부와 마찰을 보이지 않은 데다 박상기ㆍ조국ㆍ추미애 등 3명의 법무부 장관과 잇따라 호흡을 맞추기까지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감독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며 현 정권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최재형 감사원장의 거부로 무산됐으나, 청와대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강력하게 추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박 장관이 총장 자질로 언급한 것처럼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잘 맞는 인물’인 셈이지만 그런만큼 일각에선 김 전 차관에 대한 반감도 큽니다.
법무부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 중재에 실패하면서 “정부 편에 섰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땐 “윤석열 검찰총장 지휘를 안 받는 독립수사팀을 꾸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서면 조사를 받은 것도 감점 요인입니다.
1차 투표 1위 득표자인 조남관 대검 차장은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법무부에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력이 걸림돌입니다.
후보 추천위는 4명의 명단을 박범계 법무장관에 보냈고 박 장관은 이 중 한 명을 골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합니다.
박 장관은 오늘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시기에 대해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라며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김오수 전 차관이 총장이 될 경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연임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이 지검장에겐 정권 수사를 하는 서울중앙지검을 통제하는 임무를 맡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