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좀처럼 방망이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12일 현재 타율 0.217 1홈런 2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파워 넘치는 타격으로 KBO리그를 폭격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직까지는 빗겨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추신수가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추신수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추신수의 현재 몸 상태는 스프링캠프 중반 정도를 지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는 가벼운 다리쪽 통증을 안고 있다. 이곳 저곳에서 조금씩 탈이 나고 있다.
경기를 아예 뛰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타격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다보니 수비에서도 빠지고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지고 있지만 일상적 통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통증은 추신수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몸이 보내는 현재 준비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추신수는 "지금 몸 상태는 내 루틴에 따르면 스프링캠프 중반 정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아픈 부위들이 바로 스프링캠프 중반 정도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금쯤 스프링캠프를 한찬 치르고 있을 시기라고 몸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부상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괜한 핑계가 아니다. 실제 추신수는 지난 겨울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지난 해 9월 이후 야외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FA가 된 뒤에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확실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겪었다. 격리 기간 동안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준비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
추신수가 현재 몸 상태를 스프링캠프 중반 정도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우리가 아는 추신수를 보기 위해선 그래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캠프 중반을 지났으니 아직 보름 정도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최소 10경기, 최대 20경기 까지는 추신수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베스트를 보여 주려고 하면 오히려 부상이 커질 수 있다. 추신수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며 기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추신수는 7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추신수는 아직까지 시범 경기 중이라고 보면 된다.
시범 경기서 주전급 선수들은 두 차석 정도를 소화하고 교체 된다. 막바지에 갈수록 타석수를
아직은 추신수에게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는 이유다.
추신수가 타석에서 폭발하는 것을 만나기 위해선 적어도 보름 정도의 여유는 더 가져야 할 듯 싶다. 추신수의 생체 시계는 지금 스프링캠프 중반, 그러니까 3월 중순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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