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위기라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993년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핵무기 비확산조약을 탈퇴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됩니다.
이듬해에는 김일성 주석까지 사망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고 수십만 명이 굶어 죽는 경제적 아사상태까지 보이게 됩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북한의 경제가 다시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북한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현재 북한이 당면한 어려움은 핵위기와 김일성 주석 사망이 겹친 1994년에 비견할 정도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가 미치는 영향에 주목합니다.
권력승계 문제로 인해 체제가 불안해지면서 경제적인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역시 핵 문제도 북한 경제에는 큰 걸림돌입니다.
특히, 과거와 같이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나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같은 극적인 상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고일동 / KDI 선임연구위원
- "북핵문제가 장기화되고 거기에 따라 대북제재,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경제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으로 북한 주민의 실질 구매력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이 생필품을 제대로 사지 못하기 때문에 곡물을 비롯한 주요상품의 시장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북한의 양극화 현상도 깊어지고 있어 북한의 경제의 미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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