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실각한 셀라야 전 대통령이 온두라스로 당당하게 귀국하려던 계획이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마지막 순간 온두라스가 아닌 엘살바도르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이에 따라 온두라스 사태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 셀라야의 귀국은 무산됐습니다.
앞서 셀라야는 자신의 나라에서 형제애로 모든 문제를 풀겠다며 워싱턴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셀라야 / 온두라스 전 대통령
- "온두라스의 대통령인 저는 테구시갈파로 갈 것입니다. 고위 인사들이 함께 가는데 여기에는 브로크만 유엔 총회 의장이 동행합니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등 남미국가 대통령들이 동행하고, 셀라야의 지지자들은 공항으로 모이겠다고 밝혀 한때 금의환향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러나 온두라스의 새 정부는 비행기 착륙을 허락하지 않고, 착륙을 강행하면 즉각 체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공항을 봉쇄하고 군대도 대기시켰습니다.
그러자 이웃나라 대통령들이 동행을 포기했고, 셀라야의 귀국길에는 유엔총회 의장과 기자들만이 함께 탔습니다.
결국, 셀라야도 더는 고집을 피우지 못하고 화려한 귀국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남겨뒀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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