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을 노린 납치나 강도사건을 보면 범인들은 통상 얼굴을 가린 채 은행 인출기에서 돈을 빼가곤 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마스크나 선글라스 등으로 과도하게 얼굴을 가린 경우 현금인출기에서 아예 돈을 뽑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푹 숙인 한 남성이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빼낸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CCTV에 잡힌 이 화면은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한 달 가까이 돼가고 있는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의 유일한 단서입니다.
납치에 의한 실종사건이나 강도사건 등은 이처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낼 수 있다는 점이 범행 동기로 작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무단 현금인출은 물론 납치나 강도의 사전방지 차원에서 현금인출기 작동 시스템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얼굴인식이 가능한 현금인출기 프로그램입니다. 이처럼 마스크를 쓴 채로 돈을 뽑으려 하면 자동으로 인출이 중단됩니다."
▶ 인터뷰 : 송근섭 / 금융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부사장
- "범죄가 상당히 많이 예방될 것 같고, 만약에 돈을 찾아가더라도 그 얼굴이 맨 얼굴이 CD기에 찍힌 사진이 남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흉악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촬영을 원하지 않는 개인들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정순도 / 경찰청 생활안전과장
- "외진 데 범죄 사각지역에 설치된 ATM에 시범 운영을 한 후 여러 가지 효과라든가 문제점을 분석해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또 노인 등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현금인출기에 보이스피싱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