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메이저리그(MLB)에 5년 내 ‘로봇 심판’이 도입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LB 심판들이 22일(한국시간) 발표된 5년 기한의 노사합의 내용 중 하나로 MLB 사무국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 개발과 실험에 협조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MLB 심판협회는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빅리그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역시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 5년 안에 메이저리그 심판이 도입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은 야구장에 설치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 뒤 휴대전화로 홈 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심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로봇 심판은 스트라이크 존을 상하좌우 4구역으로 분류할 때 좌우에 걸친 스트라이크는 비교적 정확하게 잡아낸다. 그러나 변화구 낙폭으로 결정되는 상하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따라서 로봇 심판이 빅리그에 도입되더라도 인간 심판은 고유의 업무를 수행한다. 컴퓨터가 잡아내지 못하는 스트라이크와 타자들의 체크 스윙 판정, 세이프와 아웃 선언은 인간 심판의 몫이 된다.
MLB 사무국은 제휴 협약을 한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올해 하반기에 로봇 심판을 본격 테스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내년에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주 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교육리그, 싱글A 등 상위 리그로 점차
마이너리그의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A에서도 로봇 심판의 오류가 발견되지 않으면, MLB 사무국이 로봇 심판을 MLB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