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에서 술 취한 남성의 허위 신고로 시청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뒤늦게 시민들에게 정정 문자를 보냈는데, 이마저도 엉터리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도로, 소방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충주 도심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현장을 살펴봤더니 불은 흔적도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술에 취한 50대 남성의 허위 신고였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충주시는 시민들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당직자가 재난 상황 시스템만 보고 사실 확인도 안 한 채 문자를 보낸 겁니다.
30분이 지나서야 허위 신고임을 확인한 당직자는 부랴부랴 시민들에게 정정 문자를 보냈습니다.
재난 상황 훈련 중 메시지가 실제로 전파돼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마저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충주시 관계자
- "훈련 중이었다고 잘못 보냈다고 급박하게 정정하는 과정에서 또 실수를…."
시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심충섭 / 충북 충주시
- "(재난 문자에) 가슴도 덜컹 내려앉았고…. 취소하고 가상(훈련)이었다고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충주시는 경위를 파악한 뒤 담당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