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영이 악역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이채영은 화려한 이목구비 탓에 ‘악역’을 주로 맡았다. 자신을 떠올릴 때 자연스레 ‘악역’을 떠올리는 것이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채영은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며 너스레를 떤 뒤 “악역이라고 해도 디테일을 넣어서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청자는 대본에 따라 주인공의 서사를 따라간다. ‘여름아 부탁해’에서는 금희를 따라간다. 주상미도 나름의 서사가 있다. 비록 시청자가 보지 못해도 저는 상미를 분석하고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이채영을 어떻게 볼지가 중요하게 아니다. 관객들이 주상미를 어떻게 볼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하겠지만, 악역이 오면 또 다른 걸 실험해보면 된다.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어떤 역할이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내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하면서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요. 인간을 공부하는 것도, 연기하면서 어떤 피드백이 오는 것도 다 재미있어요.(웃음)”
↑ 이채영은 사람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유용석 기자 |
그렇기에 이채영은 지금이 즐겁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것. 이채영은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20대는 뭘 모르고 현장에 그때그때 충실했다. 연기가 늘 어려웠다.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남들이 날 어떻게 볼지 의식했다. 처음에는 즐거움을 몰랐는데, 지금은 정말 즐겁다.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욕심도 많이 내고 그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면서 뭔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많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내가 생각한 것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것도 편견 없이 보게 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순례길도 그렇고 많이 보고 많이 읽고 하면서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저도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부족한 것도 많고 흡입하고 있는 단계라 마냥 신나는 것 같아요. 이 일을 할 수 있어 축복이죠. 작품을 할 때마다 다른 캐릭터, 다른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재미있고요.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의 삶이 좋아요.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좋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일해야죠.(웃음)”
↑ 이채영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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