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의 생중계가 끝내 무산되면서 문자중계로 확인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극히 제한된 내용으로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도 알 수 없다.
한국과 북한은 14일 오후 5시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선수단 55명 외 기자단, 응원단의 방북이 무산된 가운데 추진했던 경기 생중계마저 협상이 결렬됐다. ‘KBS’는 14일 지상파 3사 컨소시엄 ‘코리아풀’을 대표해 “경기 하루 전날까지 북한의 답변이 없었다. 이에 따라 경기 생중계는 사실상 무산됐다”라고 밝혔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4일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이동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코리아풀은 최종적으로 조선중앙방송이 평양에서 제작하는 국제 신호를 서울에서 받아 송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예선 경기인 데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자축구 A매치 남북 대결로 의미가 컸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역사적인 경기’로 표현하며 주목해야 할 경기로 꼽았다.
현실적으로 남북 대결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방법은 없다. 지난 9월 5일 북한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1차전도 다음날 녹화 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실시간으로 남북 대결의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문자중계뿐이다. AFC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전 경기를 문자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정보뿐이다. 선발 및 교체 선수 명단, 시간대별 득점, 경고, 퇴장, 선수 교체 등만 알 수 있다. 슈팅, 파울, 코너킥, 점유율 등 여러 기록도 없다. 득점을 기록해도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파악할 수 없다.
AFC가 경기 종료 후 ‘매치 리포트’를 등록하나 궁금증을 해소할 만큼 구체적인 내용도 아니다.
↑ 지난 9월 5일 북한과 레바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의 AFC 문자중계. 사진=AFC 홈페이지 |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번 남북 대결과 관련해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주요 경기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북한전을 마친 후 베이징을 경유해 17일 오전 0시45분 귀국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