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대가 6일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면을 쓰고 있다. [EPA = 연합뉴스] |
코스피가 지난 4일 홍콩 정부가 사실상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법을 발동하자 장 막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로서는 홍콩 시위의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인민군을 투입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05%, 0.86% 오른 2021.73, 627.21로 마감했다. 4일 증시가 홍콩 시위 이슈로 급락한 뒤 일정 부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4일 미국 증시 강세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막판 홍콩 정부의 긴급법 발동 소식에 급락해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2%, 1.1% 떨어졌다.
그러나 시위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단기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화권 증시로 한정됐던 시위 영향이 국경을 넘어 비중화권 금융시장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려면 중국 인민군이 진압을 위해 투입되는 등 분수령이 될 만한 대형 악재가 불거져야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본토 기업이 주가 하락과 자금 조달 난항으로 겪을 실질적인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력 진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NH투자증권에 따르
다만 인민군 투입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시위 격화로 현지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홍콩H지수나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ELS)은 당분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