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분양을 하려는 '밀어내기 분양'이 속출하고, 공급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청약자 수만명이 한 단지에 우르르 몰리는 현상이다.
2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경우 일반분양분 89가구 모집에 총 1만8134명이 접수해 평균 204대1의 평균 경쟁률을 썼다. 최고 경쟁률은 548대1에 달했다. 서울에서 세자릿수 평균경쟁률이 나온 것은 2016년 11.3 부동산대책의 적용을 받기 전 마지막 단지로 꼽혔던 '롯데캐슬 센터포레' 이후 근 3년만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10월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확대해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9.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규제 약발'이 6개월도 채 가지 못하고 다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정부가 내놓는 고육지책이다.
일단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직격탄을 맞아 정부의 의도대로 호가가 일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미 철거를 시작해 분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의 경우엔 실제로 수천만원씩 가격을 내려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청약시장과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황은 다르다. 서울의 핵심지에 새 집을 공급받을 수 있는 청약시장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서 보여지듯 수만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이 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만간 청약접수를 받을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나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분양 관계자는 "분양시장 최대어로 이미 철거를 시작해 분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둔촌주공'이나 반포의 '원베일리' 등이 꼽히지만, 아직 일정 자체가 불확실하고, 반포의 경우 분양가격이 상한제를 적용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수나 서대문 등 단지에 많은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을 봐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7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6만2529가구로 전월(6만3705가구) 대비 2% 감소했다. 미분양이 많은 지방의 경우 큰 변동이 없었으나, 수도권 미분양이 대폭 줄어서다. 수도권 미분양은 지난달 1만789가구로 전달(1만1608가구) 대비 7.1%(819가구)나 감소했다. 반면 지방 미분양은 5만1740가구로 전월(5만2097가구) 대비 0.7%(357가구) 감소하는데 그쳤다. 결국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집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미분양도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아파트 매매도 신축을 중심으로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적용확대 방안이 발표된 8월 12일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속 올랐다. 재건축의 경우 8월 4주차(23일 기준) 19주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타격을 받은 것이 분명하게 숫자로 나왔지만, 기존 아파트의 경우 8월 2주차 0.03%에서 3주차 0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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