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10개월 만의 최저치인 연 2.74%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때 지표로 삼는 장기시장금리가 경기둔화 우려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9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연 2.74%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8월의 연 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도 2015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주담대를 포함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도 연 3.25%로 전달보다 0.24% 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11월의 연 3.20% 이후 최저치다. 금리 인하로 가계대출에서 금리가 연 3% 미만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8.3%에서 49.1%로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가계의 빚 부담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기업대출 금리도 연 3.58%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3.38%)과 중소기업 대출(3.71%) 금리가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 하락 뿐 아니라 예·적금 금리도 1%대로 내려앉았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내린 연 1.90%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도 연 1.79%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99%로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다만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신협에서는 상승했고, 상호금융과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만큼 이 같은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영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전체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며 "7월 이후 금리 하락 폭이 더 커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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